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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25-10

성령 강림 경험 후 모임을 할 때마다 산불이 번지듯 새로운 사람들이 계속 성령의 충만을 받고 방언을 말하였다. 반면 사지마비 환자가 고침을 받은 그 기도회에서 같이 방언을 말하기 시작한 자매 중 한 사람이 정신 이상이 와버렸다. 무당이 내는 방울 소리를 입으로 내면서 자기가 마리아라고 했다. 그리고 이 사람 저 사람을 놀래 켰는데 특히 나를 쫓아 다니며 방문 앞, 샤워실 앞에서 방울 소리를 내었다. 밤 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어느 날 나는 그녀가 너무 무서워 담요를 뒤집어쓰고 잠을 청했다. 한잠 자는 중 모임에 가자고 누가 데리러 와서 나서는 내 얼굴을 거울로 보고 깜짝 놀랐다. 잿빛이었다.

그 모임에서 한 자매의 얼굴이 빨개지더니 벌렁 누워서 어린아이 목소리로 서럽게 울며 엄마, 이모를 번갈아 부르며 침을 뱉었다. 침이 그녀 자신의 얼굴에 떨어져 몹시 더러워졌다. 그녀가 간호사임으로 낙태하는 언니를 도왔던 적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리더 H집사(현재는 캐나다에서 목회하는 목사)가 달려들어 “귀신아 나가라”외쳤다. 꽤 긴 시간이 흘렀지만 귀신이 나간 거 같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는 다소 조용해졌다.

그러다가 그 리더는 나를 똑똑히 바라보며 말했다. “야 귀신아 너도 나가” 나는 무척 불쾌했다. “왜 이래? 내게 무슨 귀신이 있어?” 그녀는 꼼짝도 안 하고 내 눈을 쏘아 보며 “귀신아 나가” 하는 것이었다. 엄청 자존심 상해 씩씩거리다가 “혹시 귀신이 있으면 쫓는 게 낫겠다.” 하고 포기를 하니까 나는 갑자기 방에 큰 대자로 누워 남자의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내가 너희 같은 피라미에게 쫓겨 날 것 같아? ” 그 귀신은 자기가 아주 대단한 존재였다고 자랑하더니 “나는 우리 왕 마귀를 잠도 안 자고 섬기고 수종 든다. 오늘 이 계집애를 죽이고 오라고 명령을 받았으므로 꼭 죽이고 가겠다”라는 것이었다

저 밑에 있는 내 의식이 이 모든 것을 들었을 때 그 귀신이 하늘만큼 크게 여겨졌다. “나는 오늘 죽는구나” 이런 상태에서 귀신이 나갈 리가 없었다. 내 안에 이 귀신도 슬그머니 잠재되고 말았다. 그 후 나는 자살 충동에 시달렸다.

며칠 후 내가 다시 기도회를 인도하는데 자기 얼굴에 침을 뱉던 그 자매가 또 귀신 분리가 되어 같은 짓을 하였다. 나는 김기동 목사님께 배운 대로 한답시고 목청껏 “귀신아 예수 이름으로 명하니 나가라” 소리를 질렀다. 밤 9시쯤 시작하여 새벽 2시 정도까지 고래고래 명했지만 귀신은 나가지 않았다. 그곳은 약 50-60명의 한국 간호사들의 숙소였다. 내 고함 소리에 잠을 못 잔 간호사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낫다. 게다가 정신병이 온 자매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나중에 안 것은 그녀는 정신병력이 있던 사람으로 예수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방언을 말하게 되어 교만해졌고 혼외 출산의 경험으로 인해 자신을 마리아라고 했던 것이었다. 얼마 후 진정되어 귀국을 했지만 이런 일련의 사태로 너무 당연히 우리는 확실한 이단으로 규정되었고 H집사와 그 모임 장소를 제공한 자매(현재 네팔 선교사)에게는 강제 출국명이 떨어졌다. 사실은 내가 그런 불상사의 주역이었는데 신기하게 제외되었다.

2025년 03월 09일
담임목사 고 정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