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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25-16

이스라엘 왕국은 기원전 720년 아시리아에, 유대왕국은 기원전 580년경 바빌로니아에 멸망하였다. 그 후 온갖 차별과 오해와 박해를 받으며 그들은 2400년간 온 세계를 방황하였다. 반유대주의는 가장 오래된 증오라고 불린다. 가톨릭에서는 예수를 죽인 민족이라 증오하였다. 예수께서 피 흘려 죽지 않으셨다면 한 사람도 구원을 받지 못하지 않은가? 유대인이 하나님의 아들을 죽이는 제사장으로 택함 받은 사실을 몰라 오해한 것이다.

11-13세기는 서유럽 가톨릭이 성지 회복 명목으로 벌린 십자가 원정 때 이슬람교도와 함께 많은 유대인이 예루살렘에서 산 채로 그들의 회당에 갇혀 태워지고 학살당했다. 이로 인해 그리스도교는 가톨릭과 기독교를 구별 못하는 이슬람과 유대인들의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근세에서는 나그네로 토지도 살수 없고 교육에서도 제외되어 변변한 직업도 없어 천한 취급을 받던 그들 유대인이 금융업에서 성공하는 것을 시기하여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같은 가톨릭 국가에서는 재산 압류와 강제 추방을 자행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강제 개종과 영구 추방을, 14-16세기에는 대부분의 독일에서 공식 추방을 당했다.

기독교에서도 스테반을 죽이고 초기 사도들을 핍박했다고 미워했으며 그들이 쉽게 개종하지 않는 것 또한 증오를 불렀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마음을 일부러 완악하게 하여 성령으로 거듭난 유대인 144,000명의 숫자가 더디 채워지게 하신 것이 이방인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며 하나님의 뜻에 붙잡힌 유대인들의 이방인을 위한 희생이라는 것을 기독교 지도자들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 예로는 추앙받는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이다. 초창기에 그는 유대인을 옹호하다가 말년에 가서 유대인 회당을 불지르고 그들을 죽이고 탈무드를 빼앗으라며 정상적 기독교인이라면 할 수 없는 글로 유대인 탄압을 선동했다.

19 세기 초 이 반유대주의는 독일 기독교사회당과 나치에 파급되었다. 독일이 존경하는 루터의 반유대주의가 특히 히틀러를 고무시켰다. 나치 히틀러는 100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하여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하였다. 수많은 민족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소멸되는 가운데 유대인만은 온 세계에 흩어져 긴 시간을 지내면서도 타민족에 흡수, 소멸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뜻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가 없다.

현재 그들은 2400여 년 만에 1948년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정착했던 작은 땅에 나라를 세웠다. 그 긴 시간 동안 나라 잃은 슬픔을 그들만큼 경험한 민족은 없을 것이다. 사도행전 18장에서도 로마 황제의 유대인 추방이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울이 아테네를 떠나 고린도에 왔을 때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를 만난다. 당시 로마는 4대 황제 클라우디아가 서기 41-54년까지 권좌에 있었다. 역사는 그 황제가 서기 4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그리스 아테네로 25,000명 정도의 유대인을 쫓아냈다고 기록하고 있다. 오래 살았던 장소에서 재산도 포기하고 낯선 고린도에 쫓겨온 사람 중에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는 바울을 만나는 큰 복을 얻었다.

다행히 장막을 만드는 업이 바울과 같았고 믿는 바가 같아 바울로부터 말씀을 배우고 사역도 함께하는 동력자가 된 것이다. 부러운 것은 이름이 성경에 수차례 기록되는 영광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2400여 년간 온갖 차별과 오해와 박해를 받은 유대민족은 결국 지상에 그들의 나라를 세웠다. 그러나 그 주변 지역과의 갈등은 해소될 기미 없이 오늘도 전쟁이 계속된다.

반면 부활과 하늘나라에 대한 참 소망을 가졌던 유대인들은 하늘 시민의 명단에 그 이름을 올렸고 지금도 올리고 있다.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차별 박해 추방이 천국의 좁은 문이 되게 하려면 지상이 아닌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이 굳건해야 한다

부활의 푯대를 향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기독교인들은 혼의 사랑의 극치인 조국사랑을 하나님의 영원한 나라로 옮길 성숙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마음이 몹시 쓰리 긴하지만 말이다.

2025년 4월 20일
담임목사 고 정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