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하루에 한 번 비가 오는 요즘 인도네시아 날씨 덕분인지 하늘이 청명하다. 그러나 하늘은 밑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무심해 보인다. 열대지방에 걸맞게 햇빛은 쏟아져 내리고 이런 날씨에 익숙한 나무들은 지나가는 바람을 붙잡고 수다를 떨며 자유분방한 가지를 흔들고 있다. 그들의 날이 당분간은 안심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사람들은 바다와 땅이 있는 이 세상에 드리웠던 자신의 그림자를 걷어 올리고 오늘도 어디로 가고 있다. 유일하게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그의 베틀에 걸려있는 누구의 천을 끊으시면 그의 그림자는 끊긴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하나님의 의도대로 짜여지는 것은 아름답다 하사 거두시고 베틀의 주인의 의도와 달리 구멍이 뚫리고 험하게 매듭이 불거지고 하나님의 뜻 그림을 짜내지 못한 것은 끊겨 버려진다. 인생의 하찮음을 누누이 되뇌어도 부족하다.
‘우리가 잉태하고 고통 하였을지라도 낳은 것은 바람 같아서 땅에 구원을 베풀지 못하였고 세계의 거민을 생산치 못하였나이다 (사 26:18)’
‘열방은 통의 한 방울 물 같고 저울의 적은 티끌 같으며 섬들은 떠오르는 먼지 같으니 (사 40:15)’
하늘 아래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과 이해와 분쟁으로 용암이 분출한 듯 세상이 아우성치나 하나님께는 닿지 않으니 큰 파도라도 하늘을 덮지 못한다.
우리는 5월 2일 강순 사모님께서 91세로 소천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무언께서 2022년 10월 24일에 84세로 소천 하신 후 2년 6개월을 홀로 견디신 것이다. 두 분 다 만수를 누리셨다고 하겠지만 예수 하나님의 교회, 우리 베뢰아인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시간이 갈수록 더하여간다.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의 스승 시무언은 자신의 목숨을 살라 은혜와 진리의 말씀을 뿜어내셨다. 강순 사모님은 그 말씀이 쏟아져 나오도록 등이 굽어지기까지 기도의 삶을 사셨고 환언 운동이란 아름다운 비단 한 폭을 하나님의 베틀에 남겨놓았다. 그분들이 드리운 그림자에서는 생수의 강이 폭포수로 쏟아져 수많은 영혼들의 젖 줄기가 되었다. 어찌 두 분의 고마움을 잊으랴!
그뿐 아니라 ‘하나님의 의도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 나오도록 두 분과 함께 희생하고 헌신하신 김성현 서울 성락교회 감독님 내외분과 후손들께도 우리 베뢰아인들은 감사를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주의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우리의 시체들은 일어나리이다. 티끌에 거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하라 주의 이슬은 빛난 이슬이니 땅의 죽은 자를 내어 놓으리로다 (사 26:19)’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치 아니 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예수의 죽었다가 다시 사심을 믿을 찐대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저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 (살전 4: 13-14)’
첫째 부활의 명랑한 아침이 기다려진다.
2025년 5월 11일
담임 목사 고정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