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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25-32

한국 전쟁사 가운데 ‘흥남철수작전’이 있다.

북한괴뢰의 남침 3일 만에 서울이 점령당했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삼 개월 만에 서울을 수복하고 1950년 11월 말까지 북진통일의 눈앞까지 갔으나 50만 중공군이 밀려왔다.

서부전선의 미 8군이 함경남도 장진호 일대 영하 37°C와 가파르고 험한 지형에서 17일간 지속한 전투에서 중공군 기습으로 유엔군은 포위당하고 많은 사상자를 내었다. 동부전선에 있던 미 10군단은 중공군에 의해 함흥과 흥남을 제외한 함경도 전역과 원산을 점령당하여 퇴로가 끊겼다. 장병들도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이때에 배와 항공을 사용한 작전상 철수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12월 15일에서 10일간, 24일을 마지막으로 미군과 대한민국 병력과 전쟁 자산을 별 손실 없이 철수하여 남한에 재배치를 하게 된다. 이것을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한다.

이때에 북한 피난민들도 절박한 상태에 빠졌다. 그들도 육로로 피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밀려났던 북한 괴뢰 정부는 다시 돌아와 보복할 것이고, 그들을 죽이고 포로 하려는 중공군은 등 뒤에서 위협하고 있었다.

보잘것없는 세간살이를 이고지고 아이들을 걸고 업은 그들은 차갑고 넓은 흥남 겨울 바다 앞에 모여왔다. 약 20만 명의 피난민들은 차가운 바닷물을 헤치며 정박 중인 미국 배로 올라타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수송선 쇠문이 닫히는 사이에 끼어 바다로 떨어지거나 배문 앞턱에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사람이들은 배문이 닫힐 때 차가운 바다로 떨어졌다.

피난민 수송은 처음 계획에서 제외된 철수작전이었다. 작전 참모장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은 병력과 장비를 싣고 남은 자리에 3,000명으로 제한된 피난민으로 채우도록 하였지만 이승만 대통령이 유엔군에 간곡히 부탁하고, 유엔 참모총장 맥아더 장군의 명령, 한국 김백일 장군, 한국 지휘관들과 통역관 현봉학과 에드워드 H. 포니 대령 설득에 의해 가능한 숫자를 여러 배에 분산하여 태우게 되어 북한 민간인 10만여 명이 해상 탈북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193척 선박이 동원되었다. 레너드 라루, 메러디스 빅토리호 선장은 피난민 가운데 하나님의 형상을 보았기에 그들을 배에 태울 수 있었고 그의 배에서만 14,000명을 구하면서 생명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하였다.

그러나 마지막 수송선이 남은 전쟁 물자를 폭파시키고 떠났을 때 불행히도 민간 피난민 10만 명이 흥남부두에 남겨졌다고 한다. 그들은 결국 고향에 돌아가 반동분자로 탄압당하고 죽임당하거나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흥남철수의 공로자인 에드워드 알몬드 장군은 장진호 전투에서 큰 실책을 남겼고 부적합한 지휘로 악명이 높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10만 북한 민간 피난민을 살리는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님께 받았고 결국 순종했다.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를 세우려는 세력과 무너뜨리려는 공산 사회주의와의 대치는 사실 불의한 마귀와의 싸움이다.

나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10만 명 북한 민간인 흥남 철수 때 하나님의 은혜로 배를 타신 분들이다. 굳이 이런 사건이 아니라도 우리는 하나님은 물론이거니와 우리의 모국과 국제사회에도 사랑의 빚을 진 자들이다.

모두에게 영광의 복음을 전하여 빚을 갚아야 할 것이다.

2025년 8월 10일
담임 목사 고정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