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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25-40

지난주에 얘기했던 환자는 다른 사람들이 못 알아듣는 말로, 나와는 대화를 하게 되었다. 침대를 30도 정도로 세워도 앉아있지 못하였다. 몸과 가누지 못하는 목을 침대 가장자리에 기대게 하고, 쿠션으로 사이사이를 끼워 넣어야 잠시라도 상체를 일으켜 놓을 수 있었다. 그래도 힘없는 목은 콩나물 형태로 떨어지고 침이 줄줄 흘러나왔다. 음식은 조금씩 삼켰는데 거반은 침에 범벅 되어 흘러내렸고 오른쪽 손끝을 조금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각막은 빨간색으로 완전히 헐어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결국 그는 예수를 영접하였다.
나는 “군대에 다녀왔느냐?”라고 물었다.
그는 “다녀왔다.”고 하였다.
“상관이 ‘돌격!’이라고 명령할 때, 총알이 빗발친다고 도망칠 수 있겠느냐?”라고 묻자,
그는 “명령에 절대 순종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만약 불순종하면?” 하고 다시 묻자,
그는 “즉결 처분을 받는다.”고 하였다.
곧 불복자는 죽는다는 뜻이었다.

나는 즉시 “왕 중의 왕이신 예수께서 당신에게 앉으라 명령하셨다.” 하였다.
삶은 채소처럼 늘어져있던 그가 온몸에 힘을 주는지 얼굴이 붉어지며 상체를 부들부들 떨더니 입을 악물고는 일어나 앉아버렸다. 그 자신도 주변에 있던 우리 모두가 놀랬다. 특히 나는 하나님 말씀에 이렇게 즉시 순종하는 사람을 처음 보았으므로 놀라고 감격하였다.

상체에 힘이 돌아왔고 고개도 들었고 말도 주변 사람 모두 알아듣게 되었지만 눈만 감으면 귀신들이 침대를 가득 둘러싸고 데려가겠다고 잡아당긴다고 소리 소리 지르며 무서워하였다. 귀신에 대해 알려주고 예수 이름으로 쫓으라 하였더니 잠을 잘 자게 되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는 지났다. 하루는 억지로 그를 침대에서 내려오게 하였다. 마비가 어느 정도 풀린 오른쪽 다리로 위태롭게 서있는 그에게 말했다.
“예수가 명하시니 걸으라!”
그는 흔들 흔들 위태하게 서있다가 견디지 못하여 침대에 기대버렸다.
“예수가 명령하시는데 왜 걷지 않느냐”며 나는 그의 종아리를 걷어찼다.
그러자 전봇대 쓰러지듯 넘어졌다.

나는 같이 간 자매와 함께 그를 붙잡고 울며불며 기도하였다. 인생의 연약함과 그를 기다리는 가여운 가족들과 암울한 그의 앞날이 겹쳐져 나의 일처럼 울었다.
‘예수여 이의 영혼 살리셨으니 육체도 살려주소서!’
여자들 세 명이 큰 남자를 끌어 침대에 올려놓고, 우리가 한 200미터쯤 떨어진 기숙사에 도착했을 때였다. 방금 병원에 도착한 그의 가족이 우리를 쫓아와서 빨리 병원으로 가자고 하였다.

놀라운 광경을 보았다. 그가 사우디의 크고 넓은 병동을 껑충껑충 뛰어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걸어라’ 하는 소리가 계속 들려 걸었더니 걷게 되었다고 하였다. 영문을 모르는 의료진은 그저 놀랄 뿐이었고 예수께서 고치셨다는 증거는 소수만이 받아들였다. 물론 그의 눈도 주 예수께서 고쳐주셨다.

2025년 10월 19일
담임 목사 고정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