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서신 25-47

한 나라의 근본이 헌법이듯이 가톨릭이 참 기독교였다면 당연히 성서가 근간이어야 했다. 그러나 가톨릭에서는 성서가 금서였다. 성서를 번역하면 사형을 당했다. 사제들이 미사 때 읽는 성경 몇 구절도 그들의 모국어가 아닌 사어인 라틴어였다.

성서를 모르는 타락하고 부패한 종교 지도자나 기득권자들이 비성서적 교리와 그때그때의 감정이나 사욕으로 이단이나 마녀로 낙인 찍어 많은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일 수 있었던 것은 그 종교가’국가 종교’로서 유럽의 국가들 위에 있는 최상위 권력 집단으로서 무력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종교재판소에서 한번 이단이나 마녀로 낙인 찍히면 육체적으로 심한 고문을 당하거나 빨리 죽지 못하는 사형을 당했는데 그 방법은 너무 잔인했다. 이 역사적 사실 자체가 가톨릭은 기독교와 유사할지 언정 기독교회가 아닌 종교 파시즘이었다는 것을 증거한다.

에큐메니칼 운동 즉 종교 통합주의가 무서운 것은 중세 가톨릭보다 더 광범위한 지역 곧 지구 전체를 총괄하는 종교 단체로 뭉칠 수 있기 때문이다. 통합된 종교가 파시즘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거대한 단체가 가지게 될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영향력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께서 관여하지 않으시는 인간들의 모임은 세상 임금의 수중에 넘어갈 것이고 이 집단은 단순한 신앙공동체를 넘어 인간의 공동체 안에서 무력도 불사하는 통제를 감행할 것이다.

정치집단 앞에 시민들이 무력해지는 것은 그들에게 허용된 ‘정당한 폭력의 독점’ 때문이다. 그러나’정당한’은 늘 그랬듯이 폐기되고 폭력의 독점만 있었던 것이다. 삼권분립 제도는 이’폭력의 독점’이란 정치권의 특권을 공정하게 사용하려는 장치이다.

그러나 중세 가톨릭처럼 종교집단이 한 국가에 준하는 권력을 가지게 되면 종교의 자유는 박탈되고 그들이 강요하는 종교를 그들이 강요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 그 가공할 파괴력은 가톨릭의 흑역사에서 충분히 보았다. 중세 가톨릭이 세례를 거부하고 침수례를 받는 것으로 신앙 고백하는 사람만 8,000만 명을 죽일 수 있었던 이유가 그것이다.

통합된 종교기관은 사회전체를 통제하고 억압하는 폭력기관이 된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자유는 박탈되고 가이사에게 약탈당하는 것만 남게 된다.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 어떤 종교도 정치와 합해져서는 안 된다. 미국은 유럽에서 건너간 청교도들이 세운 나라이다. 그들의 건국 정신은 극히 기독교적이다. 대통령 취임 시 성서에 손을 얹고 하나님 말씀대로 미국을 통치하겠다고 맹세하는 나라이지만 기독교가 국교가 아니다.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어야 함을 미 건국의 주역들이 알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조차도 강요하지 않으신다. 각자가 자기의 의지로 생명과 사망 중 하나를 택할 때 그 택한 것을 주신다. 그러므로 종교의 자유는 인간사회에서 가장 기본적 권리이어야 한다.

반면 마귀는 인간에게 물어보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존재가 아니다. 기독교라 할지라도 정치와 결탁하여 권력을 갖게 되면 더 이상 신앙단체가 아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벗어나 세상권세자의 통제와 폭력 하에 놓이게 된다. 견제 세력이 전혀 없는 ‘폭력의 독점’을 누리는 정치집단이 된다. 중세 가톨릭, 이슬람이나 힌두교나 불교가 국교인 나라에서 흔히 있는 종교탄압은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것이다.

참 기독교회는 절대로 정치와 결탁하면 안 된다. 교회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

담임 목사 고정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