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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25-48

바람은 무엇인가? 태양이 지구를 고르게 데우지 못해 지표면 온도차가 생기고 따뜻한 공기는 상승하고 차가운 공기는 하강하여 공기가 상승한 곳의 빈자리를 채우려 주변 공기가 이동할 때 우리는 바람이 분다고 한다. 바람은 공기의 흐름이다. 또한 지구의 자전으로 인해 북반구와 남반구에 안정적으로 부는 무역풍이라는 것이 있다.

지구 안에서 바람은 기후, 날씨, 에너지의 핵심 역할을 한다. 열과 수분을 지구 전체에 분배하고 계절풍 무역풍 등으로 대규모 순환을 일으킨다. 생태계에서 바람은 공기가 정체되지 않게 하여 곰팡이 등 병해를 예방하고 잎을 흔들어 빛을 분산하여 식물을 보호하고 씨앗을 멀리 퍼뜨려 번식을 도우며 목질화와 성장에 기여한다. 바람은 핵심적 항해 요소이기도 하다. 현대에서는 대형 선박의 추진력은 아니지만 소형 선박의 추진력이요 해양관측에 핵심적 요소이다.

지구 곳곳마다 큰 도시가 세워지고 중력을 무시하는 듯 무지막지하게 높은 건물들이 하늘에 도전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지식에 새로운 지식이 더해지는 도시는 스크럼을 짜고 빈틈을 막았지만 제 역할을 했는지 빠져나가는 바람을 막지 못한다.

바람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바람을 풀어놓아 빠져나가게 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허락으로 오늘이란 시간에 있게 된 인간들이 도시의 이 귀퉁이 저 귀퉁이를 만들어 놓았어도 낙엽 몇 장 날려놓고 도시를 빠져나간다. 그러고는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회오리바람도 태풍도 미풍도 돌아오지 못한다. 이 도시를 바람으로 빠져나가는 사람 그 누구도 다시 오지 못한다.

한 화가의 그림이 마음을 친다. 전쟁이 지나간 한마을 귀퉁이에 앉아있는 미친 여자는 모든 걸 잊어버린 빈 눈을 크게 치켜뜨고 있었다. 모자를 씌우고 누더기로 감싼 나무둥치를 품에 끌어안고 있었다. 자신의 잃어버린 소중한 아이를 찾았다고 착각하고 다시는 빼앗기지 않겠다는 처절한 몸짓으로 말이다. 누더기로 감싼 나무토막은 죽은 아이가 살아온 것이 아니다. 자식을 키우는 어미의 소망이 아니다.

우리는 살인자나 강도는 아닌 정도의 선한 사람으로, 그럭저럭 유지되는 육체의 건강, 나쁘지 않은 음식, 통장에 쌓인 몇 푼의 돈, 하루 몇 시간 일할 수 있는 직장, 약간의 오락,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몇몇 가족이나 주변인들이 있는 무탈한 현재에 기대어 천년이 남은 듯 여유롭다. 그리고 보장 없는 것을 꽉 끌어안고 심지 않은 나무의 열매를 고대한다.
모성을 버리지 못한 광녀가 나무토막을 끌어안은 비통함은 행여 하나님께서 보실 수 있지만 기대지 않아야 할 것을 기대고 평안해서는 안 될 거짓 평안을 끌어안아 마음이 무뎌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상이 아니겠는가?

사 57:13
네가 부르짖을때 네가 모은 우상으로 너를 구원하게하라 그것은 다 바람에 떠가겠고

사 64:6
우리의 의는 다 더러운 옷 같으며 쇠패함이 잎사귀 같으므로 우리의 죄악이 우리를 몰아가나이다.

하나님은 자비하심으로 죄악을 사 하사 멸하지 아니하시고 그 진노를 여러 번 돌이키시며 그분을 다 발하지 아니하셨으니 저희는 육체뿐이라 가고 다시 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기억하셨음이로다. 저희가 광야에서 그를 반항하며 사막에서 그를 슬프시게 함이 몇 번인고(시 78:38-40)

다시 오지 못하는 바람이지만 우리가 지나가는 곳은 복음의 바람이어야 한다.
오늘 순종하자!

2025년 12월 14일
담임 목사 고정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