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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25-49

보통 성탄절에는 길거리가 활기차고 캐럴송이 들려오고 사람들은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가고 했던 서울이 이번에는 조용하다. 아니 침울하다. 몇몇 상점들은 오래된 것인지 생기 없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쇼윈도에 내어놓았다.

한국에서 1949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성탄절을 공식 국가 공휴일로 선포할 때 기독교인은 2%였다고 한다. 2015년 27.6%까지 성장했던 한국교회는 현 2025년 16.2%로 감소했다. 교인의 숫자가 10년 사이 10% 이상 감소한 사실과 함께 지난 한 해 동안 정치 경제 등 한국 사회 전반에 드리운 암울한 구름으로 인해 크리스마스트리에 걸렸던 화려한 꼬마전구가 다 꺼진 듯 어둡다. 상쾌하고 귀여운 캐럴송은 아예 들리지 않는다.

2억 8000만 인구의 인도네시아의 기독교인은 정부에서의 인색한 통계로 계속 10% 이하였지만 2024년부터는 10.45%라는 공식 통계를 내어놓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교회의 규모로 보아 15%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와 맞먹는 4,200만 명 정도의 기독교인이 있다는 얘기이다.

한편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는 성탄절이 공휴일 아니지만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힌두, 기독교/ 가톨릭의 절기를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이다. 특이한 것은 이슬람교도들도 성탄절에 즐거워하는 분위기에 같이 한다. 정부는 2025년 성탄절과 연말에 고향을 가거나 휴가로 이동하는 인구가 40%로 1억 763만 명으로 예상한다고 하였는데 이 규모는 이슬람 축제 라마단 때 55%의 인구 이동과 좀 차이가 있지만 대단한 규모다.

한 일주일 전 첫눈이 내린 후 매운 추위가 계속되고 아침 7시가 돼도 깜깜하고 저녁 5시면 이미 어두운 서울이 익숙하지 않다.

인도네시아에 처음 갔을 때 작열하는 태양 아래나 에어컨으로 더위를 식힌 상점이나 교회 안에 성탄 트리가 세워지는 것이 생소했던 것이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으니 하나님께서 나에게 인도네시아 체질을 주신 거 같다.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처럼 성냥 한 개비라도 살라 몸을 덥히려고 하는 사람에 대한 살핌과 예수의 이름과 공의를 위해 죽음에 처해지고 추운 감옥에 갇힌 이들을 위한 눈물의 기도가 하나님의 성탄 트리에 반짝이는 별이 되게 하자!

2025년 12월 21일
담임 목사 고정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