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바로에게 고하되 내 나그네길의 세월이 일백삼십 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네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창 47:9)
7년 가뭄과 기근으로 인해 70명의 후손들과 함께 애굽으로 피신한 야곱이 바로에게 한 말이다. 조상의 나그네길의 세월보다 짧으나 험한 세월을 보냈다는 것이다.
과연 그의 삶은 험했다. 장자의 명분을 사모한 열심 때문에 극도로 분노한 형 에서가 죽이려 하니 평안한 아비의 집에서 살 수 없었다. 외삼촌 밑에서 20년 종살이, 그중에 아내를 얻는 데만 14년을, 게다가 품삯을 10번이나 바꾸었다니 친척이라도 믿을 것이 없음을 뼈저리게 알고 실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이 절대적임을 확실히 경험한 사람이 되었다.
드디어 아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고도의 지혜와 담대함과 전폭적인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이는 안되는 험한 길로 야곱에게도 최대의 접전기였다. 20년이 지났어도 분을 다스리지 못한 형이 아녀자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동생과 그의 속한 것을 다 죽이고 뺏겠다고 400명 군대를 데리고 온다. 에서의 마음을 순차적으로 누그러뜨리는 지혜로서, 어마어마한 분량의 선물을 세 무리로 나누어 보냈어도 심히 두렵고 답답한 상황은 변치 않았다.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험했다.
세상에서 온갖 수모와 갈취를 당해도 우리의 영혼을 빼앗겨서는 안되고 온전히 지켜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야 하나 그 길은 심히 험하다.
야곱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가장 확실한 방법이 하나님의 승낙이었다. 결국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자‘, ‘숙명을 이겨’ 하나님의 경륜 안의 이름 ‘이스라엘’ 이름을 얻어 유업 한 자가 되었던 것이다. 육체로 지구 끝까지 견딜 수 있는, 하나님의 자명종이 된 민족을 낳는 일이 어찌 수월했으랴. 험한 세월이었다. 고됐지만 인내하고 지혜로 견뎌낸 세상 종살이로 처자를 건사했던 또 한 해가 영원으로 침몰하고 있다.
환도뼈가 위골되는, 고관절이 어그러지는 데까지 씨름하여 이스라엘 이란 이름을 얻어 12지파의 조상이 되었던 야곱처럼, 남자를 낳은 여자로서 교회를 낳고 교회를 키우는 신앙을 실천하려고 무진 노력했던 우리의 한 해가 예수 우리 하나님의 기억 안에 안기고 있다.
2025년 한 해도 무진 애쓰셨습니다.
승리하십시오!
2025년 12월 28일
담임목사 고정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