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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26-09

목회가 갑자기 더 힘들어질 때가 있다. 가슴에 품고 기도하고 교회에 기둥이 될 것이란 희망을 품었던 성도들이 소천할 때이다.
‘ 악인은 형통하고 오만한 자는 죽을 때도 고통 없고 고난도 재앙도 없어… ‘라는 한탄이 나오려 한다. 시편 90편은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기도’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시로서 많은 사람들이 10절을 외우고 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일지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그런데 나는 이 말씀을 읽을 때 ‘인생은 꿈이니이다.’를 덧붙여 읽는다.

어느 날 강단에서 말씀을 전할 때 인니어로 분명히 ‘인생은 꿈이니이다’라는 구절이 있어서 그렇게 읽었는데 나중에 다른 번역을 찾아보니 그런 구절이 전혀 없었다. 다시 인니어로 읽어보니 ‘인생은 꿈이니이다’가 없는 것이었다. 어쩌다 잘못 읽은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정말로 인생이 꿈일 뿐이라고 알고 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절실했던 감정들, 성취했던 것들, 사람들과의 관계같은 것들이 잠깐 반짝하다가 어제라는 영겁으로 침몰되면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잊어버리는 꿈처럼 희미한 기억만 남는다. 그렇게 우리라는 존재도 같이 했던 사람들의 마음에 꿈의 잔상처럼 희미하게 남았다가 그 사람마저 사라지면 아예 사라지는 꿈일 뿐이다.

그 예로 우리는 아버지, 할아버지까지는 조금 기억하지만 그 위로는 이름도 알지 못한다. 영롱한 빛을 냈던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 대부분은 빛도 어둠도 아닌 그림자만 드리우다가 사라져간다. 그 몇 십년의 인생이 영원 앞에서는 한 점 보다 더 작다. 그런데도 나는 오늘도 무성한 악인들에 대한 분노와 그 반면 성도의 죽음이 억울하다.

그러나 다행히 악인이나 선인이나 우리 모두에게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신다. ‘비록 악인이 오늘 무성할지라도 뜨거운 햇빛 아래 풀처럼 쇠잔할 것이다.’

양자물리학에서는 물질이 입자이면서 파동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단단해 보이는 물질의 세계가 사실 고정된 것이 아니라 조건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유연함 (확률)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입자(Particle)는 갇혀 있고 고정되고 분리된다. 그러나 파동(Wave)에게는 철벽이라도 장애물이 아니다. 파동은 장애물을 넘어 퍼져 나간다.

부활하신 예수는 제자들이 숨어있는 방의 두꺼운 벽과 잠긴 문을 넘어 들어오셨다. 그리고 그의 공로로 이루신 완전한 평안을 선포하셨다. 옥에 갇힌 베드로는 감옥이라는 물리적 법과 물질의 벽에 가로막힌 입자(Particle)상태였으나, 퍼져 나가는 파동(Wave)의 상태가 되어 감옥의 벽과 문 사이를 흘러 나갔다. 또는 베드로를 구속하던 물리적 제약이 파동처럼 유연해졌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면 물질세계를 구성하는 근본 원리가 평소와 다르게 작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입자 상태의 물질의 벽 곧 장애물이 파동의 상태로 전환되는 것이다.

그래서 천년왕국에 왕같은 제사장으로 들어갈 부활한 성도들이 부활하신 주 예수와 같은 방법으로 온 세계를 다니며 천년왕국에 들어온 유대인을 교육한다는 것이다.

비록 육체의 삶은 꿈일지라도 예수와 함께한 삶과 낙원에 먼저 들어간 사랑하는 이들과 우리의 부활은 꿈이 아니다. 아름다운 부활의 아침에 우리 모두는 함께 부활의 몸으로 주 예수를 만나게 된다!

2026.02.22
담임 목사 고정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