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시기에 철새들은 그 작은 몸으로 일주일 넘게 대서양이나 태평양을 가로질러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으로 옮겨간다. 넓은 바다에는 새들이 내려와 쉴 만한 곳이 없어 쉬지 않고 날아 큰 바다를 건너야 한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가 잠이다. 사람은 하룻밤만 못 자도 집중력을 잃고 운전도 못한다. 철새는 어떻게 10일 정도를 수천 킬로미터의 바다 위를 날아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일까? 깜박 잠이 들면 바다로 추락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데 말이다.
다행히 철새들은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생존을 위해 독특한 방식으로 잠을 보충한다. 단순히 “멈춰서 자는 것”이 아니라, 비행 중에도 뇌를 휴식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철새들의 수면 방식은 크게 세 가지 특징으로 나뉜다.
1. 반구 수면 (Unihemispheric Sleep)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뇌의 절반만 번갈아 가며 자는 것이다. 한쪽 눈을 감으면 그와 연결된 반대쪽 뇌는 수면 상태에 빠지고, 뜬 눈과 연결된 나머지 반쪽 뇌는 비행 경로를 유지하거나 포식자를 경계한다. 이렇게 비행을 멈추지 않고도 최소한의 인지 기능을 유지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2.아주 짧은 ‘쪽잠’ (Power Naps)
비행 중에는 깊은 잠(REM 수면 Rapid Eye Movement)을 길게 자지 못한다. 새들은 수 초에서 수 분 단위의 아주 짧은 수면을 수백 번 반복한다. 군함조(Great Frigatebird)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비행 중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약 42분에 불과하지만, 땅에 내려오면 12시간 이상 깊은 잠을 자며 피로를 해소한다.
3, 활공 이용
에너지 소모가 큰 날갯짓을 할 때보다는 기류를 타고 내려오는 활공(Gliding) 상태에서 주로 잠을 청한다고 한다. 이때는 양쪽 뇌가 모두 짧은 REM 수면에 빠지기도 하는데, 공중에 떠 있는 상태라 고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 한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요약하면, 철새들은 이동 시기에 ‘최소 수면 모드’로 전환한다. 뇌의 절반만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거나, 짧은 쪽잠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비행을 이어가는 것이다.
해양 포유류 고래, 돌고래, 물개도 새처럼 반쪽 뇌만 자고 반대쪽 눈은 뜨고 포식자가 오는 것을 감시하면서 코를 수면위에 내놓고 숨을 쉬며 천천히 헤엄치며 잔다.
이것을 자연의 놀라운 설계 혹은 몇 만년 동안 진화된 결과라고 학자들은 말하지만 자연이 무슨 설계를 하고 창조할 인격이 있는가? 지식이나 능력이 있는가?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께서 각각의 피조물을 창조하실 때 그들의 필요에 따라 창조하신 것이다.
인간도 철새처럼 잠을 잘 수 있다면 편리한 점이 많을 것 같다. 그런데 귀엽고 사랑스런 아내나 아기들이 눈 하나를 뜨고 자면서 자기 남편이나 부모를 감시한다면 잠을 자는 것이 평안하고 행복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무서운 광경이 될 것이다.
어쨌든 이런 동물과 비교해 보면 인간은 참으로 무능한 존재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우주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다스릴 능력을 주셨기 때문에 인간은 알루미늄으로 큰 새를 만들어서 몇 백명이 함께 자며 몇 천km를 몇 시간 안에 날아 목적지에 갈 수 있게 하셨다.
사람에게 주신 지식과 지혜가 이정도이니 하나님의 지식과 능력을 어찌 다 헤아릴 수 있겠는가? 이런 분이 우리의 영원한 아버지시니 세상 어디에 우리 같은 행복자가 있는가?
2026.03.15
담임목사 고정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