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나 연어처럼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생물들이 정확히 목적지를 찾아가는 능력은 가장 놀라운 신비 중 하나다. 이들의 이동은 수동적으로 상황에 맡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천문 운항체제를 복합적으로 정교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새나 연어가 가진 가장 핵심적 능력은
1. 지구 자기장(Magnetic Field)을 감지하는 것이다.
자기장은 지구 내부의 활동과 태양과 상호작용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 에너지장으로 지구상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자기장의 방향과 세기가 달라지는 것인데 새들은 눈을 통해 자기장을 시각적으로 감지한다.
눈의 망막에 있는 특수한 단백질(Cryptochrome 크립토크롬)을 통해 자기장의 방향과 강약을 ‘시각화’해서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지도를 펴서 목적지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과 같다.
2. 또한 새는 부리 근처의 미세한 자철석 조직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으로 자신이 지구의 자기장 어디 쯤에 있는지를 아는 나침반이 되어 방향을 잡는다.
3. 새들은 낮에는 태양의 위치를, 밤에는 별자리를 기억하고 이동 경로를 결정한다. 내부 생체 시계와 연동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태양의 각도가 변하는 것까지 계산하는 정교함을 가지고 있다.
4. 새들은 지형지물을 시각적으로 기억한다고 한다. 강 줄기, 해안선, 산맥 등 주요 지형지물을 기억해 경로를 수정한다.
5. 두루미 같은 일부 새들은 우두머리나 부모를 따라가며 경로를 직접 배우기도 한다.
노아는 홍수 후에 물이 땅에서 걷혔는지 알기 위해 방주에서 비둘기를 내보냈던 적이 있다. 한국이나 세계의 큰 도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비둘기(Pigeon)는 주로 ‘귀소 본능’을 이용한 단거리 이동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자신의 집을 정확히 찾아오는 귀소 본능(Homing instinct)이 매우 뛰어나다.
비둘기도 눈으로 자기장을 감지하고 부리 근처에 있는 미세한 자철석 조직을 나침반처럼 사용, 낮에는 태양의 위치와 시간을 계산하여 방향을 파악하고, 후각 및 지형 활용, 집 근처에 도달하면 익숙한 냄새나 강, 도로, 건물 같은 지형지물을 기억해 정확한 위치를 찾아낸다.
비둘기의 비행은 철새보다는 단거리이다. 주로 수백 km 이내의 거리를 이동하며, 시속 60~80km 정도의 빠른 속도로 직선 비행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북극제비갈매기 (Arctic Tern)는 지구상에서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하는 ‘장거리 비행’의 전문가다. 몸무게는 90-125gm의 스마트폰 보다 가볍다. 북극과 남극의 곡선거리가 약 20,000km 이다. 이 구간을 왕복을 할 뿐더러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대서양 위의 거대한 기류를 따라 ‘S’자 형태로 바람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구상에서 가장 긴 이주 경로, 즉 연간 약 70,000~90,000km 이동한다는 것이다.
기류를 이용하는 활공으로 비행 중에 잠깐 잠깐 잠을 자고 바다 위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이동할 수 있어 쉬지 않고 7-90,000 km를 항해한다. 이들도 다른 철새들처럼 복합적인 천문 항법을 사용하여 광대한 바다 위에서도 1도의 오차없이 목적지에 도착한다.
물고기 중 연어는 코 부위에 자기장에 반응하는 미세한 자성 광물 입자(Magnetite 자철석)가 있어, 이를 나침반처럼 활용해 바다에서 고향 하천 근처까지 찾아온다.
연어는 후각으로 기억한다고 한다. 연어에게 있어 가장 결정적인 도구는 코인데 치어 시절 자기가 태어난 하천 특유의 화합물 냄새를 각인(Imprinting)해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다에서는 자기장을 따라 연안까지 온 뒤, 마지막 단계에서는 강물에 섞인 아주 미세한 농도의 고향 냄새를 추적해 자기가 태어난 모천으로 거슬러 올라가 알을 낳아 은혜를 갚고 죽는다.
새나 연어도 이러하거늘 시무언을 통해 예수를 만난 베뢰아인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2026.03.22
담임목사 고정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