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 성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는 기원전 약 430-400년경에 쓰였다. 그 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까지의 약 400년 동안을 기독교사에서는 ‘신구약 중간기(Intertestamental Period)’, 또는 예언자의 계시가 끊어졌다고 침묵기 혹은 암흑기라고 부른다. 이것은 유대인의 관점에서 하는 얘기이다.그러나 역사적으로 이 시기는 팔레스타인 지역을 둘러싸고 세계 제국의 패권이 교체되며 신약 성경의 정치·문화·종교적 배경이 완성된 매우 역동적인 격변기였다.
기원전 약 430년 ~ 332년
페르시아 (바사)의 지배 말기이다. 유대인들은 페르시아 제국의 관용 정책 아래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자치 공동체를 유지했다. 대제사장이 실질적인 종교·정치적 지도자로 자리 잡았으며, 에스라와 느헤미야의 개혁 이후 율법 연구와 낭독이 유대 사회의 핵심 규범으로 확립되었다.
기원전 332년 ~ 기원전 323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를 무너뜨리고 팔레스타인 전역을 정복했다. 알렉산더 대왕은 20세에 왕위에 올라 32세로 요절하기까지 13년의 짧은 시간에 탁월한 군사적 천재성으로 당대 세계를 제패했다. 결과적으로 지중해와 중동 전역이 동서 문화를 융합한 헬레니즘 문화권으로 묶이게 되었다. 또한, 헬라어/코이네 그리스어는 공동어가 되었는데 이것은 훗날 기독교 복음이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결정적인 언어적·문화적 토대가 되었다.
기원전 323년 ~ 기원전 198년
알렉산더 대왕 사후 제국이 분할되면서 이집트를 기반으로 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유대를 다스렸다. 비교적 온건한 통치였으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거주하던 디아스포라 유대인 학자들에 의해 히브리어 구약 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70인 역(Septuagint, LXX)이 편찬되었다.
기원전 198년 ~ 기원전 167년
시리아 기반의 셀레우코스 왕조가 팔레스타인의 지배권을 빼앗았다. 특히 안티오코스 4세(에피파네스)는 극단적인 헬레니즘 동화 정책을 펼쳤다. 그는 유대교를 불법화하고, 할례와 안식일 준수를 금지했으며, 예루살렘 성전 제단에 제우스 신상을 세우고 돼지를 제물로 바치는 신성모독을 자행했다.
기원전 167년 ~ 기원전 63년
제사장 맛다디아와 그의 아들 유다 마카베오를 중심으로 무장봉기가 일어났다. 셀레우코스 군대를 몰아내고 성전을 탈환·정화한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바로 수전절/하누카, Hanukkah(요 10:22)이다. 유다는 약 100년간 하스몬 왕조를 세워 다윗 왕조 이후 처음으로 독립 국가를 유지했으나, 후기로 가며 왕권과 대제사장직의 결합, 권력 다툼으로 내분이 깊어졌다.
기원전 63년 ~ 예수 탄생기
하스몬 왕조의 내전을 틈타 로마의 폼페이우스 장군이 예루살렘을 점령하면서 유대는 로마의 속주 체제에 편입되었다. 이후 로마 원로원의 승인을 받은 에돔 출신의 헤롯 대왕이 분봉왕으로 유대를 다스렸으며, 유대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예루살렘 성전을 대규모로 증축했다. 이 시기에 예수께서 탄생하게 된다.
이 400년 동안 일어난 변화는 신약 복음서에 등장하는 주요 배경들을 그대로 만들어냈다.
인간에게는 길고 대단한 역사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이름을 위해 의의 길을 여시고 그 길을 따라 아버지의 품에서 독생하신 하나님께서 인자로서 이 땅에 오셨다 가신 것이었다.
인간에게 대왕이라 칭송 받는 알렉산더는 그 준비를 위해 오직 13년의 왕위를 허락받았을 뿐이다.
2026.10.11
담임 목사 고정금
